문신부입북|재미 친북목사가 주선|경찰, 배후관게·방북활동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문규현신부 입북경위를 수사중인 서울시경은 17일 문신부가 재미친북인사인 정기열목사의 주선으로 북한반핵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장을 받아 입북한 것으로 밝혀내고 배후관계와 판문각연설등 북한체류때 활동등을 수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문신부가 6월5일 남북공동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보름동안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정목사의 주선으로 입북했던 점으로 미루어 문신부의 이번 입북이 사제단의 파북결정이전에 북한의 대남공작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신부는 메릴랜드대 유학중 알게된 정목사를 통해 방북의사를 밝혀 지난달19일 북한반핵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장을 받아 22일 미유나이티드항공편으로 일본에 도착, 평양까지의 항공권을 구입한뒤 25일 북경으로 갔다.
문신부는 북경도착즉시 북한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방북의사를 밝혔으며 이튿날인 26일 오전 대사관을 찾아가 비자를 발급받은뒤 대사관측이 제공한 미니버스를 타고 공항으로가 조선민항편으로 이날 오후6시평양에 도착했다.
문신부는 공항에서 6월방북때 만나 안면이 있는 북한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직원 정기철(50대) 의 안내로 평양 보통강호텔에 투숙했다.
문신부는 26일저녁 평화통일외원회 서기국장을 만나 『아시아주교협의회 하마오신부의 허락을 받아 임수경을 데리러 왔다』고 방북목적을 밝히고 임양과 정기열목사를 만나게 해줄것을 요구했으며, 반드시 판문점을 통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문신부는 이튿날인 27일오전 정기철의 승용차편으로 평양을 떠나 오후1시쯤 판문점북측지역인 판문각에 도착, 미리 와있던 정목사와 반핵평학위원회 부위원장 이성호등의 환영을받고 2시쯤 임양을 만나 귀환때까지 함께 행동해온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문신부가 귀국때 소지한 미화1천달러의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17일 문신부의 밀입북과 관련, 사제단에 대한 기초조사가 끝남에 따라 남국현신부등 구속신부 3명을 17일 검찰에 송치하고 불구속입건된후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신부7명에 대해서는 4차출석요구서를 보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