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회적 책임 위해 "성인 콘텐트 서비스 곧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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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휴대전화의 성인용 콘텐트 메뉴를 폐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3일 자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성인용 콘텐트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80여 곳의 성인 콘텐트 제공업체들을 불러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실제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시점은 10월 이후다. 계약 종료 의사를 밝히고 3개월이 지나야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계약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월 13일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콘텐트 제공업체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된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콘텐트 제공업체의 경우에도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콘텐트에 한해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사 데이터사업본부장 김수일 상무는 "기업의 사회윤리적 책임을 좀 더 충실히 이행하고 무선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성인 콘텐트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이 성인 콘텐트에 대한 사회의 우려 때문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애초 SK텔레콤은 올 한해 성인 콘텐트로 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합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SK텔레콤은 성인 콘텐트 업체들이 다른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관련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KTF.LG텔레콤은 지난달 '야설(야한 소설)' 콘텐트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었다.

경쟁업체들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F는 "우리는 망 제공사업자에 불과하지만 자사 통신망 이용업체인 KTH와 협의해 성인 서비스 중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실무 차원에서 성인 콘텐트 서비스를 중단했을 경우의 파급효과 등을 검토 중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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