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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접대 자리서 팔 쓰다듬어"…의료기기 업체 여직원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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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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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의료기기 업체에서 근무했던 영업 사원 A(여)씨가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리베이트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이번엔 의사를 상대로 한 접대 자리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22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영업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실적 압박이 아닌 의사에 대한 접대였다"고 폭로했다. A씨는 한 유명 대학병원 의사와의 회식에서 성희롱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 교수가) 음료수 말고 난 네 입술이 먹고 싶은데 이렇게 얘기하더라. 팔을 위아래로 쓰다듬고, 어깨를 쓰다듬었다"며 "상사에 보고했는데도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얘기하더라"라고 밝혔다.

견디다 못한 A씨는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회사는 임직원 2명의 책임을 물어 각각 감봉과 정직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부서를 옮겼지만 징계를 받았던 상급자 1명이 1년 뒤 같은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A씨는 결국 회사를 나와 내부 고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A씨의 회사 관계자는 "A씨가 4억 이상은 받아야겠다고 하면서 보상금을 요구했다. (저희도) 고소 들어갔다"고 밝혔다.

A씨는 리베이트 의혹과 별개로 성폭력을 가한 의사를 상대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18일 경찰은 해당 의료기기 업체가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불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대학병원 10여곳의 교수 20여명에게 식비 제공과 접대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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