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만 3800억원…” 말레이서 도박 사이트 운영, 37명 강제송환

중앙일보

입력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시설을 차려놓고 부당이득을 챙긴 한국인 37명이 무더기로 검거돼 국내 송환됐다. [중앙포토]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시설을 차려놓고 부당이득을 챙긴 한국인 37명이 무더기로 검거돼 국내 송환됐다. [중앙포토]

말레이시아 현지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수천억 원대 판돈이 걸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37명이 무더기 강제송환 됐다.

18일 경찰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검거된 불법 도박사이트 해외총책 A씨와 B씨 등 2개 조직원 37명을 지난 9~17일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압송했다고 밝혔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현재까지 이루어진 강제송환 규모 중 가장 크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9명은 2015년 3월부터 쿠알라룸푸르에서 3849억원 상당의 판돈이 오간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19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28명은 2017년 4월부터 다수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이번 검거 작전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행사에 참여한 말레이시아 경찰 대표단에 검거 단서를 제공하고 공조를 요청했다.

이를 토대로 말레이시아 경찰이 조직원 은신처를 발견, 이를 한국 경찰에 알렸고 현지 파견을 통해 합동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확보한 컴퓨터 25대, 휴대전화 40여 대 등을 분석해 이들 조직이 챙긴 부당이득 규모를 특정하고 구체적인 혐의를 밝힐 예정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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