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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日 규제 외교적으로 풀어야…왜 트럼프에게 부탁 못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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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설득을 부탁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문 대통령이 30대 기업 총수들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책 회의를 갖는다"면서 "그런데 지금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나 과연 사태 해결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문제는 정치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물론 기업인들 이야기를 들어 얼마나 애로사항이 심각한지를 파악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히 보여주기 모양으로 되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한미관계의 현주소가 다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한미 정상간의 호흡이 잘 되어있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의 태도를 보면 우리나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 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설득을 부탁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반일감정에 편승하려는 듯한 무책임한 태도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결국 국익을 내팽개치고 오직 정치권력만 쫓아다니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지난 4일 '수출관리를 둘러싼 부적절한 사안 발생'을 이유로 들며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3가지 품목은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엔 언급을 피하면서도 "정확한 수출관리를 하고 있다고 확실히 제시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해당 품목을) 내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최태원 SK 회장 등 30대 기업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최태원 SK 회장 등 30대 기업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0개 그룹 총수들과 4개 경제단체 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총자산 10조원 이상의 30개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에서 참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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