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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고분자연구실(1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의료용과 특수 산업용 고분자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에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한국화학연구소 고분자 제3연구실.
84년 11월 실장 이해방 박사가 미국에서 초빙돼오면서 문을 연 이 연구실의 연구원은 모두 9명. 그동안 10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거나 수행하고 있다.
86년에 세포배양 용기를 국산화한데 이어 88년에는 정맥주사용 카테터와 혈액 백(주머니)원단, 고무와 금속을 접착할 수 있는 특수접착제를 개발, 연간 3백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 팀이 개발한 무적성 농업용 비닐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품목이다. 비닐하우스 안쪽의 이슬맺힘을 방지, 햇볕투과도를 높여 식물의 광합성 증진과 내부온도 상승으로 식물성장을 촉진시킬수 있는 것으로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수있다. 지난 2월에 설치한 야외 실험용 비닐하우스는 6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이슬이 생기지 않고 있다.
이박사팀의 젊은 박사들이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과제중의 하나는 혈액 적합성 재료다. 직경 6mm이하의 소구경 인공혈관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재료는 혈관 내피 세포를 인공혈관 안쪽에 부착, 증식시켜 피가 엉겨붙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곧 동물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새로운 개념의 약물방출조절방법인 인슐린 전달 시스팀, 의료용 접착제, 방사선에 갈 견딜 수 있는 의료용 고분자 재료, 포장용·농업용 비닐등 각종 플레스틱 폐기물 공해에서 해방시켜줄 미생물 분해성 고분자 재료 같은 첨단 아이디어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박사는 특수 고흡수성 재료분야의 6건을 비롯, 미·일·중국등에 15건의 특허를 출원증에 있다고 밝히고 『고분자 분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나 산업계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은 두달에 한번씩의 산행을 아이디어 창출겸 극기훈련의 기회로 삼고 있다. 연구원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최근 행정개혁위원회의 연구소 개편안이 또다시 연구분위기를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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