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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편의점서 홍어회를 사갔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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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회. 중앙포토

홍어회. 중앙포토

편의점서 회가 잘 팔린다.
냉장 연어 정도가 아니라 홍어회·참치회는 물론 대게딱지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안주용으로 소비된다는 분석이다. '4캔 1만원' 수입맥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2017년 10월 선보인 대게딱지장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400만 개, 월평균 20만 개가 나갔다. 지난달 출시한 참치회는 한 달 동안 6만 개가 팔렸다. 하루 평균 2000개다. 또 지난해 6월 선보인 홍어회는 누적 35만개, 한 달 평균 약 3만개가 팔렸다. 홍어·대게딱지장은 냉장, 참치회는 냉동식품이다. 홍어회 가격은 6900원(130g)으로 이마트몰(100g 1390원~8300원, 쓱닷컴 홈페이지 기준)보다 조금 비싸다.

편의점 GS25의 수산가공식품. [사진 GS리테일]

편의점 GS25의 수산가공식품.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수산가공품 선호도 함께 늘었다"며 "대게딱지장은 혼밥을 하는 2030 세대가 밥에 비벼 먹는 반찬용으로 많이 사 갔다"고 말했다. 반면 홍어회는 '4050' 세대에게 인기다. 홍어회 구매자 중에서 405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였다. GS25 전체 이용자 중 4050이 차지하는 비중(40%)보다 훨씬 높다. GS25 관계자는 "가정에서 음주하는 4050 세대가 안주용으로 홍어회를 많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국적으로 고루 팔렸다"고 덧붙였다. 1만여 개가 넘는 GS25 편의점 중 홍어회를 취급하는 곳은 8000여 곳에 달한다.

GS25의 수산물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 신선식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2017년은 86% 성장했으며, 지난해엔 12% 증가했다.

GS25는 명란구이·타코와사비 등 수산가공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가공하지 않은 1차 상품이 아니라 소분해 먹기 좋게 포장한 수산가공품이다. 윤세영 GS리테일 수산팀 MD는 "수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로 편의점 수산가공품의 매출이 급성장 중"이라며 "앞으로도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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