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 2일(현지시간) 미국 M2 브래들리 장갑차 2대가 나타났다.
미 백악관과 불과 2㎞도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 장갑차들이 배치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중심가의 국립공원인 내셔널 몰에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를 배치하는 데 협조할 것을 국립공원관리청(NPS)에 요구하는 등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4일 군사 장비를 대대적으로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링컨 기념관 앞에서 기념 연설을 할 예정이며, 이때 이 장갑차들이 그의 연설장 주변에 배치될 것이라 밝혔다.
이 탱크와 장갑차는 조지아주의 포트 스튜어트 기지에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 스튜어트부터 워싱턴DC까지는 약 1000여㎞ 이상 떨어져 있다.
또한 CNN 보도에 따르면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와 스텔스 전투기 F-35 등도 등장할 예정이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되는 VC-25 기종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태껏 워싱턴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의사당 부근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등 이었으나, 이번엔 군대의 시가행진이 추가된다. 미 내무부는 미군 군악대와 합창단이 4일에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탱크 등이 하중 탓에 도로와 교량을 손상할 위험이 있어 시내 퍼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독립기념일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거나 군용 장비가 동원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높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의 연설 주제에 대해 "이 나라가 얼마나 훌륭한지, 우리의 위대한 민주주의와 애국심,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 행정부의 위대한 성공 등이 될 것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