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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변기물을 마셔라"…열악한 미 이민자 수용소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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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에서 공개된 지난 6월 11일 미국 텍사스 주 웨슬레코의 구금시설 내부가 이민자들로 빼곡하다.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뒤섞인 이민자들이 협소한 공간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토안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에서 공개된 지난 6월 11일 미국 텍사스 주 웨슬레코의 구금시설 내부가 이민자들로 빼곡하다.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뒤섞인 이민자들이 협소한 공간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토안보부 감사관실이 미국 남부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의 내부 모습이 담긴 보고서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 6월 10일 미국 텍사스 주 맥칼렌의 구금시설에 이민자들이 가득 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 미국 텍사스 주 맥칼렌의 구금시설에 이민자들이 가득 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 이민자 구금시설은 매우 혼잡하고 열악했다. 수용된 이민자들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자신의 몸만 겨우 누일 공간에서 지급된 것으로 보이는 은박 담요를 덮고 휴식을 취했다. 이마저도 부족해 일부 이민자들은 맨몸으로 눕거나,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 잠을 청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구금시설 중 일부에서 감사원 직원들이 방문하기 전 시설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보호국 직원이 이민 여성들에게 변기 물을 마시라고 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증언들도 이어져 위생상태도 엉망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11일 맥칼렌의 구금시설에서 시민들이 은박담요를 덥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무기력하고 지쳐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11일 맥칼렌의 구금시설에서 시민들이 은박담요를 덥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무기력하고 지쳐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11일 맥칼렌의 구금시설이 이민자들로 가득하다. 한 아이와 어머니 이민자가 담요도 없이 맨 바닥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11일 맥칼렌의 구금시설이 이민자들로 가득하다. 한 아이와 어머니 이민자가 담요도 없이 맨 바닥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 맥칼렌의 구금시설이 이민자로 가득 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 맥칼렌의 구금시설이 이민자로 가득 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감사관실이 지난달 미국 텍사스 남부 리오그란데밸리의 이민자 시설 5곳을 방문하고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4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금시설 안 공간에 88명의 이민자가 수용되는 등 시설은 매우 협소했다. 또한 구금된 아동 2669명 중 31%가 72시간 동안 시설에 머물렀으며, 이 중 7살 이하의 어린이 50여명은 2주 이상이나 구금시설에서 생활한 후 장기 수용시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이민자 구금시설의 상황이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길 을 선택한 이민자 아이들이 귀경 버스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길 을 선택한 이민자 아이들이 귀경 버스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이민자 구금시설의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비인간적인 이민자 구금시설의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비인간적인 이민자 구금시설의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경의 이민자 구금시설 인근을 비롯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미국의 이민정책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비인간적인 이민자 구금을 중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시민이 구금시설 폐쇄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시민이 구금시설 폐쇄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 시민이 구금시설 폐쇄하라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 시민이 구금시설 폐쇄하라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앞서 미 법무부는 오는 15일부터 이민자들의 보석 심리 없이 구금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맹 등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내 이민자 구금시설의 폐쇄를 주장하는 시위에서 한 소녀가 아기 인형을 들고 있다. 그의 우측편으로 구금시설에 수용된 이민자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내 이민자 구금시설의 폐쇄를 주장하는 시위에서 한 소녀가 아기 인형을 들고 있다. 그의 우측편으로 구금시설에 수용된 이민자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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