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伊 스트롬볼리 화산 폭발, 피노키오의 악당 이름을 딴 곳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의 스트롬볼리 화산이 3일(현지시간) 강력하게 분화했다. 한명이 사망하고 관광객들이 현장을 급히 벗어났지만 정확한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의 스트롬볼리 섬은 장화를 닮은 이탈리아 반도의 발등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지중해에 있다. 고급 휴양지이자 화산섬이다. 이 스트롬볼리 섬에서 3일 오후(현지시간) 갑자기 화산이 폭발해 관광객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화산이 강력하게 분화하면서 연기와 돌덩이가 공중으로 치솟자 공포에 질린 관광객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들면서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트롬볼리 화산에서 3일 화산재가 분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스트롬볼리 섬에서 이날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와 뜨거운 돌이 공중으로 날고, 용암이 산을 타고 흘러내렸다. 현지 소방당국은 이번 화산 폭발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해발 400ｍ 높이의 화산에서 하이킹하던 시칠리아 출신 35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는 이날 화산 분화구의 남쪽 사면에서 두 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발은 이 섬에서 일어난 폭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급파됐다.

화산재와 연기기 스트롬볼리 화산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분출을 본 한 목격자는 "강력한 폭발이었다. 굉음이 들린 뒤 연기 기둥과 화산 자갈이 섬의 중심 마을인 지노스트라로 쏟아졌고, 화산의 사면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섬의 롱고 신부는 "하늘에서 불이 쏟아져 내려 마치 지옥과 같았다"고 했다.

스트롬볼리 화산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트롬볼리 화산이 가장 최근에 대규모로 분출한 것은 2002년 12월이었다.
당시 폭발로 용암이 바다로 폭포처럼 흘러내리면서 해일이 발생해 6명이 다쳤고, 항만 시설과 선박, 일부 건물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찰 헬기에서 바라본 스트롬볼리 화산 분화. [REUTERS=연합뉴스]

연기로 덮인 스트롬볼리 섬. 통신에 따르면 화산이 갑자기 분출하자 30여명의 관광객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AP=연합뉴스]

화산재가 하늘을 덮고 있다.[EPA=연합뉴스]

스트롬볼리 화산이 폭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트롬볼리 화산에서 가대한 연기와 연기기둥이 솟구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트롬볼리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에 악당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유랑 극단의 주인인 스트롬볼리는 피노키오를 새장에 가두고 그를 노예처럼 부린다. 살아있는 인형은 엄청난 돈벌이가 될 거라며 아이를 착취하는 캐릭터다. 사람들이 스트롬볼리 화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