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마음이 너무…” ‘대소변 강요’ 육군 일병이 보냈다는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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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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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기에게 대소변을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해 병사가 피해 병사 측에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3일 KBS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7사단 예하 A일병은 B일병 가족에게 구속 수감 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저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힘드네요. ○○○와 ○○○ 아버님만큼은 절대 아니겠지만요…. 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하는데 통화 원치 않으시면 원치 않으시다고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일병으로부터 이런 내용이 포함된 메시지를 받은 B일병 가족은 ‘왜 본인 마음이 힘들다는 것이냐’며 화가 난다고 했다고 KBS는 전했다.

B일병 가족이 KBS에 공개한 또 다른 메시지에 따르면 A일병은 “지금 군에서 확실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행동에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같은 부대 소속 동기생인 B일병과 함께 외박을 나갔던 A일병은 모텔 안에서 B일병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일병은 이 같은 혐의로 군 헌병대에 구속된 상태다.

군 수사당국은 A일병이 대소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는 B일병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일병은 폭언을 한 적은 있지만, 대소변을 먹게 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수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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