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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정전…고로 4개 멈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 여파로 한때 고로 5개가 모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최소 400억원, 최악의 경우 수천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업 중단으로 최소 400억 피해

1일 오전 9시11분 광양제철소 내부 변전소 차단기 수리 작업 중 정전이 발생해 코크스 공장이 멈췄다. 공장 굴뚝에선 한때 검은 연기와 불꽃이 치솟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시 잔류가스 연소 과정에서 나온 연기”라며 “화재나 폭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코크스 공장은 고로에 투입하는 원료를 가공한다. 분말이나 덩어리 형태의 석탄을 찜통에 찌듯 가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나온다. 코크스 공장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 유해가스배출 시설도 함께 멈춘다. 검은 연기는 정전에 따른 비상조치 차원에서 안전밸브를 모두 열고 유해가스를 연소해 나온 것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긴급 복구작업을 통해 사고 발생 33분 뒤인 이날 오전 9시44분 전력을 복구했다.

정전 여파로 고로 송풍기가 멈추면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제철소 고로는 송풍기가 보낸 뜨거운 바람으로 쇳물을 녹이는데 송풍기가 멈추면서 고로 가동도 중단됐다. 1일 오후 현재 제4고로는 정비를 마치고 정상작동 중이지만 나머지 4기는 멈췄다. 포스코 측은 “2일 저녁까지 모든 고로를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석·강기헌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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