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서 격무로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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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노점상과 전교조 교사들의 명동성당농성으로 연일 진땀을 빼고 있는 서울중부경찰서는 2일 안기부의 김대중 총재 조사마저 서내에서 벌이게되자 전 간부가 철야 대기한 채 『공안정국의 불똥이 고스란히 튀었다』며 불평과 함께 피로에 지친 기색이 역력.
20일째 끌어온 성당농성과 사제단·주교단·평신도협 등의 잇단 성명발표 등 첨예하고 굵직한 시국사건이 계속 터지며 전 직원이 사실상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온 경찰은 안기부 관할인 서경원·이길재씨 구속과 김 총재 구인조사의 장소까지 제공해주며 경비 등 부대업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직무에 초주검이 된 상태.
한 간부는 『연일 성당주변을 뛰어다니며 삼복더위를 보내는데 「남산」일까지 거들자니 심신이 모두 파김치가 돼버렸다』며 공안정국의 파문을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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