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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전마을서 또 피해신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영광=임광희·위성운·이규연 기자】영광 원전직원의 무뇌아 유산이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86년 8월 노무자로 이틀에 걸쳐 1시간 동안 원전1호기 동내부(CV실:Containment Vessel)에서 일한 사람이 왼쪽 발목 발육부진아를 낳은 사실이 또다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영광원전1호기 주변마을인 홍농읍 성산리2구 467 김동필씨(24)가 3일 오후 1시 뇌 없는 기형아 사산원인조사를 위해 현지에 내려간 과기처 1차 조사단 최홍식 단장에게 피해사실을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무뇌아를 유산한 김모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김씨는 86년 8월 초순 영광원전1호기 CV실에서 다른 인부 7∼8명과 함께 이틀동안 15분씩 4차례에 걸쳐 그라인드로 배관장치를 갈아내는 작업을 하다 방사선에 피폭, 뚜렷한 오염증세를 보여 한전 방사선검사실에서 1주일동안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 후 지금까지 피부에 소름이 돋고 심한 두통과 잦은 발열 등에 시달리는 등 뚜렷한 방사선오염증세를 보인 것은 물론 87년 10월에 태어난 딸의 왼쪽 발목이 기형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은 태어나면서 왼쪽 발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고 새끼발가락의 근육이 심하게 경직돼 있는 등 선천성 기형증세를 보여 잘 걷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작업당시 방호복·산소마스크·필름배지(TLD)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강력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는 격납용기내 경수로 배관장치에 들어가 작업하고 나와 보니 흰색의 필름배지가 검은색으로 변색되는 등 방사선 오염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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