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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 중 2마리 폐사 “자연사 추정”

중앙일보

입력

우포 따오기 쉼터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따오기. [사진 환경부]

우포 따오기 쉼터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따오기. [사진 환경부]

지난달에 자연으로 방사한 멸종위기종 따오기 40마리 중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은 지난달 22일부터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의 자연적응훈련장을 떠난 따오기 40마리를 최근 관찰한 결과, 38마리는 자연 상태에서 적응 중이고 2마리는 폐사했다고 25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지난달 22일에 자연적응 훈련을 마치고 연방사됐다. 연방사란 야생생물에 압박(스트레스)을 주지 않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따오기복원센터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이 열리면,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방사를 시작한 지난달 22일에 10마리가 야생으로 우선 나갔으며, 그날 이후 열린 자연적응훈련장 문을 통해 나머지 30마리도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야생 정착 과정에 있는 38마리 중 23마리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서 살고 있다. 우포늪과 인접한 창녕군 이방면과 유어면 일대에는 8마리가, 낙동강과 인접한 창녕군 남지읍과 합천군, 고령군, 함안군 일대에는 7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생과 2016년생 암컷 2마리는 방사 이후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중 1마리(2016년생)는 지난 7일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리에 상처를 입고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처음 발견됐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이 개체를 치료했으나 결국 영양실조로 구조 당일에 죽었다. 나머지 암컷 1마리(2015년생) 역시 2일 창녕군 유어면 일대에서 우포따오기사업소 관계자에 의해 사체로 발견됐다.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상공을 비행하는 따오기. [사진 환경부]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상공을 비행하는 따오기. [사진 환경부]

창녕군 관계자가 폐사된 2마리의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덫 또는 그물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생 암컷을 부검한 결과, 폐사를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의 관찰 결과를 분석해 따오기 서식지 조성 지침서를 마련하고, 기존에 조성한 서식지를 개선하고 추가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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