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 4만3000명 중 5500명 1일 명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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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달 19~30일 특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5천5백5명의 직원이 지원했으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전원 퇴직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퇴직 신청자는 전체 직원(4만3천7백명)의 12.6%로 단일 기업의 1회 감원 규모로는 가장 크다. KT가 매 분기 실시하는 일반 명예퇴직 때 신청자는 보통 3백여명이었다.

이번 특별 명퇴에 신청자가 많이 몰린 것은 위로금이 일반 명예퇴직 때보다 50~70%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로금을 가장 많이 받는 직원은 기본급의 76.5개월치를 받으며 1인당 평균 위로금 액수는 1억5천만원이다. 일반 명예퇴직 때는 최고 45개월치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해 왔다.

KT 측은 "2000년에 퇴직금 중간정산을 했기 때문에 위로금을 빼면 순수 퇴직금은 1인당 1천만원 이하"라고 말했다.

KT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천1백여명, 99년 9천6백여명을 감축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해마다 1천여명을 구조조정해 왔다.

이번에 특별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1일 퇴직하며 회사 측은 퇴직금과 위로금 8천여억원을 오는 15일 일괄 지급한다. KT 측은 "이번 인력 감축으로 연간 3천3백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3.7%에서 20%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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