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일본이 오는 8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020년 도쿄올림픽의 테스트대회인 유도세계선수권에서 북한 선수의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번 판단을 토대로 도쿄올림픽 개최 시 북한 선수단 입국(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산케이 "8월 유도선수권대회서…" #日 제재로 북한 국적자 입국 막아 #올림픽 남북단일팀 참가 희망… #북일 정상회담용 채널로도 활용
일본은 대북 단독 제제의 일환으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올림픽헌장에서 국적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가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남북 단일팀 참가를 희망하는 일본 정부의 속내가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남·북한은 도쿄올림픽에서 유도·여자하키·여자농구·조종 등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총장도 남북한 단일팀 참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우선 도쿄올림픽 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하는 8월 선수단장 회의에 북한의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활용해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며 긴밀한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