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학습 습관 바로 잡아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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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 힘들여 암기한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학생…. 이런 학생들은 십중팔구 잘못된 학습 습관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잘못된 학습습관을 바로 잡고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 방학중인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한국심리상담소(소장 김인자·335-0971)의 「학습습관 훈련」, 인간발달·복지연구소(소장 서봉연·584-9358)의 「효율적인 학습방법훈련」등. 이 기관들은 정상적인 지적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뚜렷한 학습장애가 없는 학생인데도 학업이 부진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10명 안팎의 소그룹을 이뤄 주 1시간 30분∼2시간씩 10∼12회에 걸쳐 지도하고 있다.
87년 국내 처음으로 학습습관 프로그램을 개발, 매년 1∼2차례씩 지도를 계속해오고 있는 한국심리상담소 심흥섭씨(서강대강사)는 『위치는 서교동이나 강북지역의 중2·중3학생들이 주로 오고있는데, 반 석차가 15∼30등으로 고입학력고사의 통과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대개 지능·적성·성격검사 등을 통한 대상자 파악 △참가자들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스스로 잘못된 학습습관 찾아내기 △효율적인 학습방법지도로 짜여있다.
프로그램 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한 학습습관의 기본으로 삼는 것은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참가자들끼리 서로의 장점을 얘기하도록 해서 스스로 재평가하게 유도하는 한편 「10년 후의 자화상」등을 그려보게 함으로써 학업의 필요성을 자각케 하고 자신감을 키워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본자세 갖추기가 끝나면 구체적인 학습방법지도에 들어간다.
한국심리상담소의 경우 1주일간 자신의 일과를 일일이 시간별로 체크하도록 한 다음 시간관리의 문제점을 인식케 하고 자신에게 가능한 학과공부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이에 곁들여 △새벽공부의 좋은 점(밤 동안 휴식을 취한 이후여서 뇌가 간섭을 안 받음) △벼락치기공부의 단점(단기기억은 장기기억으로 넘어오지 않음)등 공부요령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인간발달·복지연구소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의 기본을 정보처리방법에 두고 있는 것이 특징. 예컨대 문제해결전략으로 수학의 경우 ①문제를 읽는다 ②묻고 있는 것을 적는다 ③필요한 것을 적는다 ④알고 있는 것을 적는다 ⑤그림이나 수식으로 나타낸다 ⑥식을 세워본다 ⑦계산을 한다 ⑧검산을 한다 등으로 사고를 체계화시키는 훈련을 한다.
이밖에 기억법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유사성 △대조성 △인접성 △친근성 △최빈수성 등에 따라 공부방법을 익히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인간발달·복지연구소 심재응 연구원은 『비슷한 나이끼리 대화하면서 문제를 발견·개선하는 것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도 많다」는 심리적 위안감을 줌으로써 불안·초조에서 벗어나 제대로 공부하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방학중에만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화 등으로 신청 받아 상담한 뒤 프로그램 참여, 학생을 결정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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