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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늦어지는 안보리 결의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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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미사일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는데, 미국과 일본이 우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일단 지켜본 뒤 움직이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차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간 중국 대표단의 평양 방문 결과를 보고 그때 안보리의 현안을 진척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엔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과 협상한 뒤 새로운 입장을 내놓으면 안보리 이사국들이 이걸 반영한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이 절충안을 만들어 합의할 경우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본 주도로 만들어진 결의안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부정적이다. 이 두 나라는 거부권(veto)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둘 중 어느 하나만 반대해도 통과가 안 된다. 안보리 규정상 15개 이사국 가운데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는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하면 결의안은 통과된다. 일본과 미국은 현재 두 나라를 제외한 13개국이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미.일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찬성하기 싫다면 기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 전화회담을 통해 미.일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견을 조율했다. 그러나 일본이 주도한 현 제재안에 대해선 기존의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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