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니메이션 박물관 첫 개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국내 첫 애니메이션박물관이 강원도 춘천시 서면 현암리 의암 호숫가에 1일 문을 연다.

3만2천여평의 부지에 1백43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에 8백80여평 규모로 만든 이 박물관에서는 애니메이션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풍부한 자료로 보여줘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일깨워주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애니박물관은 홍길동.둘리.태권V 등의 대형 캐릭터가 서 있는 로비를 비롯해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발전, 종류, 원리 등을 보여주는 방들과 입체로 감상할 수 있는 3D애니메이션 상영관으로 꾸며져 있다.

또 미국.일본.북한 등의 애니메이션을 미로찾기 형태로 둘러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음향을 만들어볼 수 있는 소리체험실, 인형을 배우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도 애니메이터'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췄다. 2004년부터는 2백50석 규모의 전용 상영관도 운영된다.

이밖에 1800년대의 환등기 및 슬라이드, 1960년대에 사용했던 가스영사기,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을 찍은 카메라 등의 장비와 '황금박쥐(1968)' 및 '태권V'시리즈 1,2,3 탄 등 80여점의 프린트와 필름, 각종 캐릭터, 애니메이션 친필 원고 등 국내는 물론 세계 애니메이션사에 중요한 사료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 정립을 위해 신동헌.신동우.정도빈씨 등 16명을 '한국애니메이션 개척자'로 선정, 개관 기념으로 이들과 관련한 자료를 모아 기획전을 마련했다.

춘천시는 현재 짓고 있는 문화산업지원센터와 함께 앞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스톱모션관과 더빙을 비롯한 편집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포스트프로덕션도 세워 애니메이션박물관 일대를 문화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로 가꿀 계획이다.

한편 이곳에서는 9일부터 13일까지 2003 애니타운페스티벌이 열린다.

춘천=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