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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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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경원을 알게된 경위는.
▲김 총재=79년께 집으로 인사차 찾아와 알게되었고 87년 대통령 선거 때 보라매공원에서 대통령 지지연설을 해준 사실이 있다.
-서경원을 언제부터 정치권에 영입하였는가.
▲재야영입은 재야에서 문동환·이문영· 이상수 의원 등이 자기들끼리 재야파를 결성하여 들어온 것이다. 서경원에 대하여 별도로 내가 영입한 것은 아니나 학력도 없으면서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농회장이기 때문에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만은 사실이다.
-재야에서 추천하는 인물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아닌가.
▲당시 재야에서 추천하는 인물을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할 형편이 되기 못했다.
-서경원이 공천을 받을 시 평민당에 공천대가로 금품을 헌납한 사실이 있는가.
▲재야출신이라서 그런 일이 없다.
-서경원 공천에 어느 정도 개입하였는가.
▲서경원이 공천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을 뿐 직접 개입한 사실은 전혀 없다.
서경원의 공천은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이다.
-[서경원을 부총재로 내정한 사실이 있는가.
▲재야 측에서 서경원이 가농회장이며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총재를 시켜도 될만한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들이 있었으나, 나는 서경원이 부총재가 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
-서경원을 초선의원으로서는 되기 어려운 당무위원으로 임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재야에서 의원에 당선된 사람은 거의 당무위원이 되었다.
-서경원의 진술에 의하면 88년8월 출국시 김 총재로부터 미화 1천 달러를 받았다고 하는데….
▲1천 달러를 주었는지 기억에 없다. 5백 달러를 주었든, 1천 달러를 주었든 서경원에게 이북 가라고 준 돈이 아니다.
서경원에게 여비를 주었을 때 그가 밀입북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서경원이 밀입북 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아는바 없었다.
-서경원이 88년8월 세미나참석 구실로 입북시 그를 통하여 북한에 메시지를 전한 사실이 있는가.
▲서경원이 입북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데 그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 등을 전달한일이 없다.
서경원이 민족학교를 방문한 기회에 윤한봉이나 성낙영 등을 통하여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있는가.
▲서경원이 미국 간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윤한봉에 대하여 아는 바가 있는가.
▲윤한봉은 민족학교의 리더격으로 활동하며 한국인 2세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으며 윤한봉은 친북 인물로 북한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고 친북 성향이 제일 강한 인물로 알고 있다.
문규현 신부에 대하여 알고 있는가.
▲86년께 문규현과 인사한 적이 있으나 상세히 아는 바는 없다.
성낙영을 통하여 대북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있는가.
▲모른다. 성낙영이란 사람을 신문을 보고 알았을 뿐이다.
-문규현을 통하여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있는가.
▲없다.
-서경원의 통화로나 미국의 성낙영·윤한봉 또는 헝가리에서 접촉한 조명훈을 통하여 방북과 관련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되는데 안 그런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서경원은 진술인의 소개로 민족학교를 방문하였다고 하는데…….
▲서경원이 본인의 소개로 민족학교를 방문하였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89년1월 유럽5개국 순방시 서경원을 수행케 한 이유가 무엇인가.
▲당시 유럽순방 중요 부문중의 하나가 로마교황 알현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급적 천주교 신자를 포함시키도록 김원기 총무에게 지시하였는데 서경원이 카톨릭신자이고 해외여행 경험이 적어 해외여행을 통해 좀더 세련된 국회의원으로 교육시킬 목적으로 수행케 하였다.·
-헝가리 체류시 북한대사관으로부터 접촉 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
▲서독교포 조명훈을 통하여 헝가리 주재 북한 대사가 인사차 나의 숙소를 방문할 수 있겠느냐는 제의를 받은바 있으나 접촉하지 아니했다. 명색이 제1야당 총재라는 내가 만나지 못하는 데는 국가체면을 위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조명훈으로부터 방북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
▲없다. 나는 숨어서 방북 할 의사는 없다. 조명훈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고 통일문제는 정부를 내세워 국민과 함께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서경원의 입북사실을 최초 득문한 것은 언제인가.
▲89년6월21일 밤 김원기 원내총무가 알려주어 처음 알게되었다.
-평민당 김 총재의 지도체제상 이길재가 김총재에게 서경원의 밀입북 사실을 보고하지 아니했을 것이라고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이길재 위원장이 서경원의 밀입북 사실을 바로 알려주지 않은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길재가 곧바로 얘기하지 않은 것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으며 당내에서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길재가 천주님께 맹세코 89년6월21일 전에는 서경원의 밀입북사실을 몰랐다고 얘기했는데 안기부조사과정에서 6월21일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혀져 이것은 안기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면회를 서둘렀다가 이길재 면회 후 사실이 확인되어 면회를 아니한 것만 못하게 되었다.
-유럽 여행시 수행원을 소련에 체류케 한 사실이 있는가.
▲있다. 수행원 중에 권노갑·최운상 등은 소련과학 아카데미 초청 건으로 협의차 체류하였고 유인학은 개인적으로 어떤 회합에 참석하기 위해 소련에 체류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유인학 의원의 부모가 6·25때 부역하였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소련에 체류했던 위 3명의 수행원들로부터 북한당국자와 접촉하였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는가.
▲북한당국자를 만났다는 얘기를 들은바 없다.
[평민당은 전대협 학생이나 운동권 학생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는가.
▲당이 전대협 등 운동권학생과 의도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없고 이길재가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전대협은 물론, 노동자·농민 등을 접촉, 여론을 수렴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평민당이 국제사회주의연맹에 가입하기로 한 것은 당 정책결정사항인가.
▲우리 당은 중도 노선을 견지하기를 당 방침으로 결의한바 있으며 유럽순방의 중요 목적은 국제사회주의연맹(SI)과 국제기독민주연맹(CDI) 업저버 가입이었다.
-SI·CDI 업저버 가입이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가.
▲업저버와 회원의 자격은 다르다고 보며 업저버로 참가하는 것은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진술인은 서경원의 밀입북 사실에 대하여 천주교, 또는 다른 종교단체로부터 들은 사실이 있는가.
▲서경원한테는 물론 어떤 종교단체로부터도 서의 밀입북사실에 대하여 들은바 없다.
-서경원의 원내 활동에 대하여 말해달라.
▲서경원의 원내활동은 부진하다. 국회본회의에서는 한번도 발언한 사실이 없으며 농림수산위 발언은 잘 모른다.
-당에 영입한 후 서경원의 활동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가.
▲다른 재야영입 인사와는 달리 서경원의 원내활동은 졸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서경원이 김수환 추기경에게는 방북을 권유했으나 진술인에게는 방북권유를 전혀 하지 아니했는가.
▲수사기관으로서는 서경원이 북한의 지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평민당이나 본인에 대하여 공작을 시도하였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잇겠으나 그런 일은 없다.
[진술인이 헝가리 방문중 수행기자 윤재걸이 김 총재를 상대로 취재한 사실이 있는가.
▲유럽 순방시 수행했던 윤재걸 기자가 본인에 대하여 별도의 취재를 한 기억은 없다.
금번 구인장 신청 과정에서 친서설 언론보도 등에 대하여 안기부의 평민당에 대한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였는데 현재의 심경은 어떠한가.
▲서경원에 대하여 평민당이 자수를 시켰고 당시 약속이 평민당에 피해를 안주겠다고 해놓고 그 동안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언론에 범죄사실을 보도하여 평민당이 용공소굴같이 되어 피해가 막심하였고 우리가 알기로는 친서설 발설을 알 수 있는 주요한 증거를 가지고있어 안기부의 평민당에 대한음해공작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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