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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정밀한 안국현의 수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결승 3국> ●안국현 8단 ○커제 9단

8보(159~180)=안국현이 결단을 내린 듯 159로 좌변에 뛰어들었다. 강렬한 침입이다. 좌변의 집을 상당 부분 파괴할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159가 놓인 뒤 두 선수는 또다시 치열한 수읽기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대국장 안에는 고요한 정적뿐이지만 그들의 머릿속은 치열한 수읽기 전투가 한창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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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60으로 들여다보고 62로 막자 흑백이 타협점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만약 여기에서 흑이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어떨까.

참고도1

참고도1

내친걸음으로 흑은 ‘참고도1’ 흑1로 젖혀서 득을 보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다. 백2로 막아준다면 흑3으로 중앙을 연결하고 흑5고 한 점을 제압하면 실전보다 두 집 정도 이득이다.

참고도2

참고도2

그런데 ‘참고도2’처럼 백2로 먼저 끊어가는 절묘한 수가 숨어 있었다. 흑3으로 한 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이후 수순으로 수상전에서 흑이 불리하다. 여기까지 수읽기를 마친 안 8단은 곧장 163으로 중앙을 향했다.

복잡한 장면에서도 안 8단의 수읽기가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173…▲/ 175…170)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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