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우 정액 수입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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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 축산업자들이 한우정액의 대량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그 동안 한우를 소량 수입 해간 적은 있으나 한우 정액을 대량 받아들이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31일 축협에 따르면 일본 고지현 축산 회는 최근 우리나라 축협 가축개량 사업단에 한우정액 10여만 마리 분을 수입해 갈 수 있는 방법을 비공식적으로 문의해 왔다.
일본축산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매년 쇠고기시장 개방을 앞두고 육질이 우수한 한우를 사육비가 저렴한 호주·뉴질랜드 등의 일본현지법인에서 키워 통상마찰도 피하면서 값싸고 품질좋은 고기를 일본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우는 그 동안 일본의 한우와 더불어 가장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기로 평판이 나 있었다.
최근 일본시장에 한우 3마리를 시험 상장시킨 결과 극상으로 평가받은 소가 2마리, 상급은 1마리였다. 또 지난2월 오사카에서 열린 쇠고기 육질평가 대회에서도 한우가 1등을 차지했다.
한우 정액은 현재 수출자유화 품목으로 일본이 수입해 가고자 할 경우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농림수산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일본이 한우정액을 대량 수입, 사육비가 저렴한 호주 등에서 사육한 뒤 자국 내에 공급하다 남은 물량을 한국에 역수출 할 경우 영세한 우리 양 축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한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한다면 오히려 양 축 농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 한우정액은 축협가축개량사업단에서 연간 1백20여만 마리 분과 비축 분 30∼40만 마리 분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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