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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저려서"…'사약 재료' 독초 끓여 먹은 70대 사망

중앙일보

입력

70대 고엽제 환자가 독초를 끓여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70대 고엽제 환자가 독초를 끓여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70대 남성이 민간요법으로 독초를 끊여 먹은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4일 광주 서부경찰서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0분께 A(75)씨가 광주 서구 자신의 집에서 평소 민간요법으로 복용하던 초오(草烏)를 명탯국에 넣어 끓여 먹었다.

이후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병원을 방문했지만, 치료를 받던 중 의식을 잃었으며 결국 숨졌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인 초오는 풍이나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재지만 독성이 있어 조선 시대에는 사약을 만들 때 이용되기도 했다.

A씨는 월남전 참전 고엽제 환자로, 평소 손발이 저리다는 이유로 종종 초오를 복용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이 없어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고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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