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생각날 땐 ELF(주가지수연계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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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LF는 코스피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 운용하는 펀드다. 주로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편입해 만든다. ELS가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은 10개 증권사에서만 발행할 수 있는 데 반해, ELF는 자산운용사가 만들어 은행을 비롯한 다른 증권사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판매한다. 6월 말 현재 ELF 설정 규모는 9조3290억원에 이른다.

ELF는 그러나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의 등락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기초자산으로 올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삼성SDI.LG필립스LCD 등을 편입했다면 자칫 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근엔 원금 보장 조건을 강화한 ELF가 나와 인기다. 대한투자증권은 2년간 기초자산 종목들의 주가가 반 토막 난 적이 없으면 원금에 연 7%의 수익을 얹어주는 ELF를 내놨다. 또 대부분의 ELF가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6개월 만에 연 10% 이상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교보증권은 삼성전기와 삼성증권의 주가가 모두 6개월 후 기준가의 85% 이상이면 연 11%의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 상환되는 펀드를 판매했다. 12개월 후엔 80% 이상으로 상환 조건이 완화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런 좋은 조건의 ELF를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대신 환매 수수료를 높게 받는다. ELF는 환매수수료가 2~8%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높다. 때문에 조기 상환이 안 되는 ELF에 가입한 뒤 상환을 하면 수수료를 많이 떼인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머니팀=김종윤.안혜리.손해용.고란 기자
자료=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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