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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통령 후원자 상장사 인수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널리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상장사 소유주가 됐다.

박 회장은 자신의 회사와 은행, 소방공제회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통해 화학업체인 휴켐스를 인수했다.

박 회장은 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회사, 은행.캐피탈 등 금융사, 공제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농협으로부터 휴켐스 주식 47.6%를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인수사실은 지난 5월 알려졌었지만 컨소시엄 구성자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박 회장이 휴켐스 주식을 12.53%를 보유하게 됐고 태광실업 보유예정분 6.96%, 정산개발 6.25%, 신한.경남.대구은행 각 5.62%, 신한캐피탈, 대한소방공제회 각 2.5% 등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16일 34만주(주당 8479원)를 장내에서 우선 사들인뒤 지난달 30일 232만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측은 232만주 매입가격은 우선 1만6847원으로 정해졌지만 오는 28일 양수 예정이어서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컨소시엄 참여업체들도 오는 28일 같은 가격대에 주식을 넘겨받게 된다.

컨소시엄 구성 주체 중 특히 과거 주식 매매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소방공제회의 참여가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의 발행인프라펀드에 200억원의 투자 약정을 맺어 관심을 끌었던 소방공제회는 지난해 리먼브라더스가 인수한 명동타워와 관련해 신한은행과 함께 담보부사채( 50억원 어치)를 인수하는 등 보수적 운용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신발제조업체 태광실업 소유주(자신과 특수관계인 지분 93%)인 박 회장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손꼽히는 실업인이다. 부산 경남지역에 건설사와 골프장 등을 소유하고 있고 지난 2004년에는 삼성전자 2만5000여주(현재 시가로 150억원 상당)를 보유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광실업은 2004년에는 3891억원 매출에 59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3400억원, 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2년 대선때 노 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했던 박 회장은 2002년 4월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로부터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의 주택 두 채와 주변 땅 1800여 평을 사들인 적이 있고, 2002년 12월과 2003년 3월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에게 총 7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휴켐스는 지난 2002년 9월 남해화학으로부터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정밀화학 핵심소재 업체로 지난해 매출 2759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내장재, 건축용 페인트, 폴리우레탄 등의 핵심소재가 되는 DNT, 질산, MNT, 톨루이딘 등이 주력 생산품이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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