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에 불 7명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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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6일 오후 10시50분쯤 서울 서교동 458의 2 윤석구씨 (38·사업) 집 1층에서 불이 나 2층에 있던 윤씨의 어머니 이태봉씨 (66)와 윤씨의 부인 강재순씨 (38) 등 일가족 7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을 처음 본 윤씨는 『지하실에서 보일러 수리를 하고 있던 중 연기와 함께 비닐 타는 냄새가 나 뛰어 올라가 보니 집 1, 2층에 연기가 가득하고 불길이 위쪽으로 번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날 당시 윤씨 가족 7명은 모두 2층에서 TV를 보고 있었으며 목재 집인데다 바닥에 양탄자가 깔려 있어 불길이 쉽게 번졌으나 집안 창문 7개 모두가 방범 쇠창살을 해놓아 미처 피하지 못해 희생이 컸다.
불은 건물 내부 50여평을 모두 태우고 5천5백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50분만에 진화 됐다.
경찰은 가정부 이순해씨 (64·여)가 1층 자신의 방 이불위에 모기향을 피워 놓고 밖에 나가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모기향 불이 이불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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