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유아틱" 발언에, 나경원 "착한 동생이 나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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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를 '착한 동생'이라 지칭하며 "한국당은 유아틱하다"는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원내대표의 지난 30일 발언에 깜짝 놀랐다. 착한 동생이 왜 이렇게 나쁜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당은 결자해지를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하고 민생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를 외면하고 민생을 챙기는 척 코스프레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 억지를 부리는데 너무나 '유아틱'하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명의 장관을 차례로 만나는 것이야말로 민생 코스프레이고, 국민을 속이는 정치"라며 "여당은 땡깡 그만 쓰고 국가에 대해 책임지고 국회 정상화에 대해 진정성 갖고 임해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말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여당은 제1야당인 우리에게 야당의 옷을 벗으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의 요구 사항은 명확 간결하다.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민생 국회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 대통령의 야당에 대한 비난, 여당의 왜곡된 언론 플레이가 민생 국회를 열고자 하는 야당의 희망을 꺾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외교부가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강효상 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외교관을 파면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과 말을 섞는 공무원은 절대 가만 두지 않겠다는 정부의 메시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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