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공 폭발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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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트빌리시·모스크바AP=연합】그루지야공화국 내 아브하지아자치공화국에서 26일 2건의 폭탄폭발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그루지야공화국 트빌리시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등 그루지야 사태는 민족분규와 정치적 긴장이 뒤얽혀 폭발일보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루지야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시에서는 26일 밤 2천∼5천명의 군중들이 시 중심가 과학원 건물 앞에 집결, 25일에 이어 시위를 계속했으며 집회 연설자들은 아브하지아 자치공화국 내의 폭력사태를 거론하면서 그루지야의 분리독립과 이곳에 배치된 소련군의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그루지야에 자유를」이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이 눈에 띄었으며 집회 연설자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은 파업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브하지아 수도 수후미시에서는 26일 한 교사 집 마당에 폭발물이 투척되고 자동차 수리점 1곳에서도 폭발사건이 발생, 트럭 1대가 파괴됐다고 관영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이날 현재 아브하지아지역과 그루지야 서부지역의 긴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고 트빌리시와 치아투라·아할지아 등에서 지난 24시간동안 3백∼3천명이 참여한 불법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25일과 26일 이틀동안 통금령 위반으로 70명, 불법시위 참가혐의로 4명을 구금중이며 1백99점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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