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MC 왕영은씨 10년 만에 방송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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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결혼 이후 살림에 전념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왕영은(43)씨가 10년 만에 라디오 진행자로 방송에 복귀한다.

KBS의 가을 개편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KBS 2라디오의 종합정보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 노주현.왕영은입니다'(오전 9시5분~11시 방송) 의 공동 진행을 맡게 된 것이다. 1980년대 MBC의 어린이 대상 프로 '뽀뽀뽀'의 진행자인 깜찍한 '뽀미 언니'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94년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끝으로 방송 활동을 접었었다.

이후 평범한 주부로서 아이들 뒷바라지에만 매달려왔다는 왕씨는 "이제 아이들도 중학교 3년생(아들), 초등학교 6년생(딸)으로 꽤 컸기 때문에 활동을 재개하면 어떨까 싶어 가족들과 의논해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갈수록 방송 출연자들의 연령이 어려지는 추세인데 더 이상 미루면 너무 나이가 들어 영원히 방송에 복귀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조바심도 그의 결심을 부추겼다고 한다.

아무리 정상급 여자 MC로 방송가를 누볐다지만 10년의 공백은 다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왕씨는 "새로 맡는 프로의 주 청취자층이 주부들이기 때문에 그간 주부로 살아온 경험 하나하나를 방송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청취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먼저 주부이자 엄마로서 왕씨 자신의 사생활부터 툭 터놓고 얘기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왕씨와 '안녕하세요…'를 함께 진행하게 될 노주현씨는 왕씨의 중학교 때 은사의 친동생이라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르던 분과 같은 프로를 맡게 되다니 세월이 참 빠르죠? 하지만 그만큼 호흡이 잘 맞을테니 청취율을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왕씨는 "주부로서의 연륜을 활용해 편안하고 성숙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다른 프로그램보다 앞서가는 방송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프로로서의 의욕을 보였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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