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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접판매 시장 5조5천억원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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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앞으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계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이미지를 제고해야 합니다."

직접판매협회 세계연맹(WFDSA) 딕 디보스(사진) 회장은 30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직접 판매업이 짧은 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각종 혼란을 겪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판매업에 대한 이미지가 국내에서 좋지 않은 만큼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불법 판매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펼쳐 이를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40년의 직접판매 역사를 지닌 미국도 도입 초기에는 각종 사회적 혼란을 정화하기 위해 정부와 소비자 단체, 학계가 공동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판매협회 세계연맹 측은 1994년 세계연맹이 마련한 윤리강령을 한국에서도 엄격히 적용토록 하고, 홍콩.인도.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시장에 전문가들을 감독.관리하고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감독관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직접판매는 방문판매처럼 판매원들이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마케팅을 하는 형식의 소매업을 일컫는다.

WFDSA에 따르면 세계 직접판매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백2조원(8백5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한국시장(5조5천억원)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접 판매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전세계에서 4천6백여만명, 국내는 3백만여명이다.

국내 직접판매업체로는 한국암웨이.앨트웰.청호 등이 있다. 직접판매협회 세계연맹은 세계 57개국의 직접판매협회로 구성돼 있으며 업계의 권익증진과 교육, 소비자보호 및 분쟁조정 등을 위해 1978년 설립된 단체다.

딕 디보스 회장은 미국 암웨이사의 공동창업주인 리치 디보스의 아들로 지난해까지 암웨이의 모회사인 알티코사의 사장을 지냈다.

디보스 회장은 한편 한국에서 직접판매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자영업을 선호하는 국민적 특성과 근면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직접판매 시장은 아직 청년기"라며 "한국은 아직 20년이 채 안된 시장으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판매업이 가진 사회적인 영향력과 기여도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미 영양식품과 화장품, 공기정화기, 정수기 부문에서 직접판매업체의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면서 일반 소매유통제품들과 활발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과 정보통신망의 발달이 직접판매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직접판매업이 쇠락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을 통한 고객 상담과 상품 주문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직접판매란

회사가 계약한 판매인력들이 소매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와 대면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활동이다.방문판매.다단계판매 등을 통칭해 일컫는다.

다단계 판매업체의 회원들은 제품을 직접 구매할 경우 구입액에 따라 일정액의 수당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불법적인 다단계 판매업체(피라미드)의 경우 입회비를 강요하거나 불량한 제품 구매를 강요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방문판매는 웅진코웨이의 정수기가 대표적인 예로 직접 판매원들이 가정이나 개인을 방문해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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