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 KLM 사실상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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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의 KLM 항공이 합쳐져 유럽 최대의 항공그룹으로 재탄생한다.

에어프랑스와 KLM은 30일 공동지주회사 '에어프랑스-KLM'을 설립, 두 항공사를 공동 경영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사실상 두 항공사의 합병을 의미하지만 국가 간에 맺어진 현행 항공협정 때문에 일단 각자의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다.

두 회사 간 주식교환 형태로 설립될 '에어프랑스-KLM'은 에어프랑스의 지분이 80%를 차지해 사실상 에어프랑스가 경영난에 빠진 KLM을 인수.합병하는 셈이 된다.

이번 합병으로 각각 유럽 내 2위, 4위 규모였던 두 항공사는 연매출 2백24억달러 규모의 거대 항공사 그룹으로 변신하게 되며, 수송 규모로 보면 아메리칸항공 등에 이어 세계 3위의 항공사 그룹이 된다. 두 항공사는 이번 합병으로 공동구매와 경영을 통해 연간 4억6천만~5억7천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항공도 이번 합병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합병으로 에어프랑스와 우리나라 대한항공.델타항공 등 6개 항공사가 연대한 다자 간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이 원월드를 제치고 스타얼라이언스 다음인 세계에서 둘째로 큰 항공동맹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KLM은 2001년 9.11사태와 올들어 발생한 이라크전.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의 악재에다 이지젯 등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로 지난 1분기에만 6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 연말까지 보유 중인 747-300 여객기 7대를 모두 매각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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