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중국 신화통신은 28일(현지시간) 400년 동안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는 '군사 요새'의 성(城)을 사진으로 기사화했다.
요새는 간쑤성 징타이현에서 서남쪽으로 27km 떨어진 융타이구청(永泰古城)이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거북이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일명 융타이구이청(永泰龟城)이라고도 부른다.
명나라는 1600년대 초 북방 소수민족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막아 내기 위해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전체 면적보다 조금 큰 규모의 요새를 만들었다. 당시 명나라 군사들은 가족과 함께 요새 안에서 거주하며 외부의 침입에 대비했다. 이후 성안에는 한때 1000여 가구가 거주했지만, 척박한 땅과 건조한 기후를 이기지 못하고 지금은 70여 가구 만 남았다.
중국의 일부 매체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과거 국경을 지키던 '용감'한 군사의 후예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황토로 축조된 성은 총 길이 1,717m, 높이 12m, 두께는 6m다. 마을 사람들은 네 곳의 옹성(瓮城)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이곳에 적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옹루도 각각 설치됐다.
오랫동안 외부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함락되지 않는 것은 성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성 밖은 드넓고 척박한 평야 지대로 적군이 오래 버틸 수 없는 구조다. 성은 지난 2006년 5월 중국 국가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