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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향해 뛴다 50주년 기업] 수산·식품·패키징·물류 ‘4대 사업 중심’ 글로벌 경영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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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그룹

1982년 국내 처음 선보인 동원참치. [사진 동원그룹]

1982년 국내 처음 선보인 동원참치. [사진 동원그룹]

동원그룹이 지난 4월 16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서울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동원은 50년이 지난 현재, 식품 중심의 4대 사업을 운영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서 이끌었던 도전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1969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창업 #국내 최초 고단백 참치캔 선보여 #해외 기업 M&A 잇따라 성사 ‘주목’ #연간 매출 7조2000억원에 달해

1935년생인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국내 최초 원양선이었던 ‘지남호’의 실습항해사로 시작해, 30대 중반이던 1969년 4월 16일 주위 기업인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동원그룹(당시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직원 3명, 원양어선 1척으로 시작한 동원산업은 신규 어장 개척과 새 어법 도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갔다. 수산업체로서 치명적이었던 두 차례 오일쇼크 때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기회를 창출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1969년 8월 동원의 최초 어선 ‘제31동원호’ 출어식에 참석한 김재철 회장.

1969년 8월 동원의 최초 어선 ‘제31동원호’ 출어식에 참석한 김재철 회장.

지금의 동원그룹이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계기를 꼽으라면 역시 ‘동원참치’의 출시라 할 수 있다. 동원산업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 살코기를 통조림에 담은 참치캔을 선보였다. 당시 참치라는 생선 자체가 생소했지만, 동원은 우리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원을 제공하고자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유지류를 담은 참치캔을 출시했다.

동원참치는 이후 대표적인 국민식품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 62억 캔이 넘게 팔려나갔다. 한 줄로 늘어놓았을 때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이다. 영양소로 따지면 60kg 성인 기준 약 29억5000만 명의 일일 단백질 권장량에 해당한다.

 1980년대 참치캔 생산 장면.

1980년대 참치캔 생산 장면.

동원산업은 이후 양반김·양반죽·육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출시하며 식품사업을 키워나갔고, 2000년 본격적인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식품 가공유통 계열사인 ‘동원F&B’를 분할 설립했다. 동원F&B는 이후 유가공·건강기능식품·온라인유통 사업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민식품 동원참치가 출시된 1982년은 동원이 증권업에 진출한 해이기도 하다. 김재철 회장은 1981년 미 하버드대 AMP 과정을 이수하며 금융업의 미래에 확신을 갖게 됐고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원양어업의 인센티브제에 착안한 급여 제도를 증권업에 처음 도입하는 등 새로운 경영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국내 최고 수준의 증권그룹인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됐다. 현재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동원그룹과 완전히 계열 분리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독자경영 하고 있다.

 2008년 스타키스트 인수 체결식.

2008년 스타키스트 인수 체결식.

동원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또 한 번의 큰 도전을 한다.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델몬트 그룹 소속이던 스타키스트는 적자경영을 거듭하고 있었고, 동원그룹은 3억6300만 달러의 대형 글로벌 M&A를 성사시키며 국내 식품업계에 새 역사를 썼다. 스타키스트는 동원그룹에 인수된 후 경영 안정화와 효율화를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후 아프리카 세네갈의 ‘S.C.A SA’와 베트남의 ‘TTP’ ‘MVP’, 미국령 사모아의 ‘탈로파시스템즈’ 등 해외 기업의 M&A를 성사시키며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세네갈 스카사 공장 준공식.

2013년 세네갈 스카사 공장 준공식.

동원그룹은 현재 수산·식품·패키징·물류 등 식품 중심의 4대 사업 축을 통해 국내외에서 연간 약 7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의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다. 지금껏 동원의 역사가 그러했듯, 앞으로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사회필요기업으로서 자리잡을 계획이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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