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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충청] 힘차게 뛰는 '국토의 심장' 충청, 강호축 개발도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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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 충남·북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이다. 대전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관조명이 설치된 대전시 뿌리공원에서 박용갑 중구청장(맨 오른쪽)과 주민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0

대전과 세종, 충남·북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이다. 대전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관조명이 설치된 대전시 뿌리공원에서 박용갑 중구청장(맨 오른쪽)과 주민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0

 대전과 세종, 충남·북은 요즘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대전관광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충북은 내륙에 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역발상으로 혁신하고 있다. 충남은 중앙정부도 힘들어 하는 저출산 극복에 도전하고 있고, 세종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분원 설치 등으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꿈꾸고 있다.

2021년까지 '대전관광의 해'지정 #세종,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 추진 #충북, 내륙 해양과학관 건립 나서 #충남, 저출산 극복 위해 행복주택

 대전방문의해 프로그램은 특색있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중구 침산동 보문산 자락에 있는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효와 성씨를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전국 244개 문중의 성씨(姓氏)유래비가 있다. 12만 5000㎡의 공원 전역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주말이면 1만 명 가까이 찾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5년 3월 뿌리공원을 방문했다.

 대덕구 계족산에 만든 황톳길은 전국서 처음 만든 인공 황톳길이다. 길이 14.5㎞의 황톳길은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2006년 만들었다. 숲길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걷고 달릴 수 있다.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여행 기자들의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등에도 선정됐다. 또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도 뽑혔다. 황톳길에서는 매년 맨발마라톤대회와 맨발축제가 열린다. 연간 100만명이 찾고 있다. 조 회장은 “황톳길이 전 국민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 있는 대형 영상스크린(스카이로드·캐노피)도 눈길을 끈다. 길이 214m, 폭 13.3m 규모로, 2013년 완공했다. 대전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길이 450m의 영상시설)’와 유사한 것”이라며 “이 시설을 활용해 대전을 특색있는 도시로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서구 엑스포시민광장에는 2011년 7월 설치한 무빙쉘터가 있다. 2011년 7월 설치한 무빙쉘터는 지상 5층 높이로 움직이는 대형 철골구조물(가로 45m, 세로 45m, 높이 21m)이다. 무빙쉘터 안에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전천후 야외공연이 가능하다. 기둥 하부의 구동바퀴(좌우 8개)가 바닥레일(373m)을 따라 앞뒤로 이동하며 그늘막을 만들어준다.

 충북은 청주시 밀레니엄 타운에 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미래해양과학관은 바다가 없는 내륙권 국민들도 해양 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며 “내륙권에 해양과학관을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세계를 주도하는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충북은 강호축(江湖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국토개발정책이 ‘경부축(京釜軸)’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왔던 강원·호남·충청 등의 지역을 연결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시종 지사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K 국제항공 운송사업 면허 발급, 평택~오송 복복선화, 세종~청주 고속도로, 제천~영월 고속로로 등 충북 관련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등 강호축 개발을 위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강호축 개발로 2020년 충북 경제가 전국 경제 규모의 4%까지 올라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은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행복주택에 사는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임대료를 절반만 내거나 면제해주기로 했다. 양 지사는 “2018년 한국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까지 떨어져 상황이 심각하다”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건설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3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12년 활동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저출산 극복을 민선7기 도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세종시는 올해 대통령 집무실 설치와 미이전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 세종지방경찰청 신설과 세종지방법원, 행정법원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방안을 주제로 오는 6월 국회 대토론회를 여는 등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의 ‘국회 분원 설치의 타당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수도권에서 7만명이 넘는 인구가 이동하고 지방에 30년 동안 5조원의 생산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방현·신진호·박진호·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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