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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수욕장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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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동해안 해수욕장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를 내세워 피서객 유치에 나섰다.

5월 강원도 인제군~속초시를 잇는 미시령 관통도로가 개설돼 고갯길로 갈 때보다 20여 분 단축됨으로써 올해 동해안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44번 국도 홍천군 구성포~인제군 남전리 일부 구간은 피서철 임시 개통된다.

◆ 달라진 해수욕장=동해시는 지난해 10월 망상해수욕장에 35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20~50석의 중.소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를 세웠다. 피서와 비즈니스를 한데 묶은 것이다. 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기관.단체 휴양소 72개를 철거해 백사장을 1만3000여㎡ 늘리고 그 자리에 비치 축구장과 씨름판을 만들었다. 동해시는 올해 해수욕장 상가 앞 250m 도로를 차 없는 '문화의 거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속초해수욕장은 해변에서 4~5m만 나가도 어른 키를 넘을 정도로 수심이 깊었으나 지난 겨울 모래가 퇴적되면서 수심이 크게 얕아졌다. 올해는 해변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도 수영을 할 수 있게 돼 피서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삼척시의 신남.덕산.증산 해수욕장은 해안 경계철조망 550m가 철거돼 시야가 한결 넓어졌다. 강릉 금진, 삼척 맹방, 동해 어달, 고성 공현진 해수욕장 등 12개소 5.2㎞도 철조망 제거를 추진하고 있다.

◆ 새로운 볼거리=동해안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지역특성에 맞는 박물관과 체험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양양군 손양면 오산해수욕장 옆에는 피서철에 선사유적전시관이 임시로 문을 연다. 968평 규모의 전시관에는 인면상 복제품(원품은 서울대박물관 소장)과 흑요석 등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된다. 영동 지역의 토기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볼 수 있다.

2월 문을 연 강릉 정동진 타임스토리는 시간테마 박물관. 1912년 4월 15일 오전 2시20분 타이타닉호 침몰 순간 멈춘 세계 유일의 회중시계 등 3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고원 도시 태백시 소도동 옛 함태탄광 자리에 지난 4월 들어선 태백체험공원에서는 수갱사무실과 사택촌이 있어 탄광의 일상과 갱도(坑道)를 체험할 수 있다.

양구군 방산에는 80여 점의 각종 백자를 감상하고 백토를 채취해 반죽하고 자기를 굽는 체험도 할 수 있는 방산자기박물관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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