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관련 이례적 보도자료 배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3일 검찰이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례적인 보도자료 배포…이 부회장 언급에 직접 나서 

삼성전자가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보도자료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보도자료를 발송한 주체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적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다.

커뮤니케이션팀 명의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진실 규명의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여부, 이르면 24일 결정 

삼성전자 관계자는 또한 이날 보도자료와는 별도의 해명에서 “검찰이 확보했다는 이 부회장의 통화는 대부분 신약 등 현안과 관련해 바이오젠 경영진과 협의한 내용”이라며 “보도에 나온 대로 회계처리나 콜옵션, 합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삼성바이오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재용(51) 부회장의 음성통화 파일을 발견, 디지털포렌식 복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22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삼성전자 소속 김모 부사장, 삼성전자 인사지원팀 소속 박모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전자 계열사 간 사업조정 업무를 맡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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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는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24일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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