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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시간이란 유일한 약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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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1국> ●커제 9단 ○안국현 8단

8보(106~120)=막상 최강의 수를 두긴 했지만, 안국현 8단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커제 9단이 107로 들여다봤을 때 안국현 8단은 초읽기를 두 개나 사용했다. 60초 초읽기 다섯개가 주어진 대국에서 두 개를 써버렸다는 것은 그가 이 장면을 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기에서 바둑의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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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119로 패를 따냈을 때, 마음 같아서는 '참고도' 백1로 바로 막고 싶지만, 이후 수순에 따라 우상 백 대마가 오히려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훗날의 노림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 좋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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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은 120으로 뚫고 나왔는데, 이 수는 흑의 약점을 적절하게 공략하는 현명한 대처였다. 지금 흑은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엷은 곳이 많다. 즉, 영리하게 파고들면 허점을 드러낼 구석이 많다.

그렇기에 백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다만 초읽기에 너무 빠르게 몰렸다는 것이 아쉽지만, 초반의 불리했던 형세를 떠올리면 백의 승률이 훨씬 높아진 바둑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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