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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시간이 말라붙은 때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결승 1국> ●커제 9단 ○안국현 8단

7보(93~106)=94~97로 새롭게 패가 만들어졌다. 커제 9단이 99로 응수타진했을 때, 안국현 8단은 100으로 강하게 밀었는데 이 수는 중앙으로 뻗어가겠다는 기세의 표현이다. 현재 백은 중앙 세력이 얼마나 두터워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기 때문에 실리보다는 두터움을 택해야 한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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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까지 진행됐을 때 안국현 8단은 벌써 제한 시간을 모두 소진했다. 이와 달리 커제 9단은 40분 이상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준결승전에서 탕웨이싱 9단과 둘 때도 안국현 8단이 항상 먼저 초읽기에 몰렸던 것을 기억해보면 안 8단은 초반에 시간을 많이 쓰는 스타일인 듯하다.

참고도

참고도

일단 패를 벌려놓긴 했지만 '참고도'처럼 흑이 바로 패를 들어오기에는 팻감이 여의치 않다(흑5…▲). 궁여지책으로 커제 9단은 103을 던져두고는 105로 우변에 기습 침투했다. 커제 9단의 승부수.

이어 나온 안국현 8단의 106은 '헉'하는 소리라 나올 정도로 강력한 대응이었다. 초읽기 상황에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고 최강의 수를 두고 있다. (101…▲  / 104…98)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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