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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군인·소방공무원은 체력검사 자세 남녀 동일…경찰만 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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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을 제압하는 남성 경찰 옆에 서 있는 여경, 이후 여경이 바닥에 누운 취객을 붙잡아두고 있다. [사진 유튜브]

취객을 제압하는 남성 경찰 옆에 서 있는 여경, 이후 여경이 바닥에 누운 취객을 붙잡아두고 있다. [사진 유튜브]

여성 경찰이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 '여성 경찰 무용론'이 일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구로구의 한 술집에서 남성 두 명이 만취 상태로 소란을 피웠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남성들을 단번에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경찰이 뺨을 맞는 등 미흡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남성 경찰과 함께 출동한 여성 경찰은 현장에서 아무 대응 없이 무전을 해 미숙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경찰은 18일 당시 상황이 담긴 1분 59초 분량의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해당 영상에서 여성 경찰은 소란을 피우는 남성을 제압하는 것이 힘에 부치자 "남자분 한 명 나와 주세요. 빨리 빨리. 남자분 나오세요"라고 외쳤다.

이어 주변에 있던 남성이 "(수갑) 채워요?"라고 묻자 한 여성이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라고 말했다. 이 여성이 여성 경찰이 목소리인지, 현장에 있던 다른 여성의 목소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경찰에 따르면 영상에서 "(수갑) 채우세요"라고 외친 사람은 이 영상을 촬영한 식당 여주인이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 때도 한국 여경 체력 검사만 크게 부실하다. 한국 여경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것이 팔굽혀펴기이다. 한국 여경은 팔굽혀펴기 과락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이다. 일본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을 해야 합격이다. 싱가포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22세는 15회 이상, 22-24세는 14회 이상, 25-27세는 13회 이상을 해야 합격이다"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림동 여성경찰관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이처럼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라며 "부실 체력 기준으로 누구나 손쉽게 경찰이 되면 생명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냐는 국민적인 우려가 당연히 생기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의원실에서는 경찰청에 여경 체력검사 기준 강화를 요구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경찰청의 답변은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군인과 소방공무원은 모든 체력검사 종목에서 자세를 남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경찰만 유일하게 여성의 팔굽혀펴기 자세에 남자와 차이를 두고 있다"며 "경찰도 하루속히 모든 여경의 체력검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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