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율 상승 이유 뭐냐” 질문에…이해찬 “여론조사가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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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자유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일부 여론조사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2주년을 기념해 여러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했는데 1곳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불만

전날 리얼미터는 민주당(38.7%)과 한국당(34.3%)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주간집계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소 격차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가 말한 ‘이상한 결과’란 리얼미터 조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민주당이 뒤질 뿐 부산·경남·울산은 양당이 비슷하고 나머지 지역은 민주당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은 표정으로 당 공보실 관계자에게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불거진 정부 관료에 대한 당청의 불만과 관련해 “지난 정부와 새로운 정부가 정책이나 분위기가 달라 적응 못하는 관료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당·정·청 회의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개인적으로 “정부 관료가 말을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결) 해야 한다.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말했는데 이게 방송사 마이크를 통해 공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정확한 방향을 주고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 관료사회는 아주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은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말한 데 대해 “최근 듣기 거북할 정도였던 야당의 언행을 지적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추가경정 예산안이 제출된 지 20일 가까이 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5당 원내대표 회의를 요청하고 협상해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및 공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 목표 의석 수와 관련해 “많이 얻는 게 목표다. 가능한 많이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의 총선 출마 시 전원 경선, 정치 신인에 대한 파격적 혜택 등을 골자로 한 총선 공천룰이 이 대표의 ‘물갈이’ 의지로 해석되면서 현재 당내에선 의원들의 위기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난 물갈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쓴다. 경선 결과에 따라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략공천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절차에 따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현일훈·이우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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