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술시장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자율주행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는 2030년, 2035년에 각각 자동차 시장의 41%, 75%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된다고 예측했다. 자동차 4대 중 3대가 자율주행차인 시대가 16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소개된 이후, 최대 이슈는 바로 안전이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의 90%를 차지하는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를 자율주행차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자율주행차와 일반차의 혼재로 인한 위험성, 자율주행시스템 오류 가능성, 해킹 등과 같은 새로운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5년 미국의 M-City를 시작으로, 일본의 J-Town 등 각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이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전용 테스트베드인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를 구축해 민간에 개방했다. K-City는 자율주행차의 부품, 통신, 센서 및 인공지능(AI)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주행안전성을 반복·재현해 검증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도심부 등 5개 도로환경 내에 신호·비신호교차로, 톨게이트 등 총 36종의 도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통신 환경으로는 5G, 4G(LTE), WAVE를 구비했다.
특히 K-City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로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접목했다. K-City는 5G가 구현해 낼 무한한 자율주행 서비스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검증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초고속·대용량 통신을 활용한 자율협력주행과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현재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실험이 가능한 K-City는 2022년까지 4~5단계 수준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고도화될 계획이다.
K-City는 이달 22일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교통포럼(International Transport Forum)에서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공식 소개된다. 국제교통포럼은 전 세계 59개국의 교통 장관들이 모여 글로벌 교통정책을 논의하는 장으로, 한국이 올해 의장국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포럼이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분야의 후발주자에서 벗어나 최고의 실증허브를 보유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