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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 스케이트 벗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한국 이상화. 우상조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한국 이상화. 우상조 기자

이상화는 오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열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상화는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후, 사실상 선수 활동을 중단했다. 은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스포츠 선수를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매니지먼트사에서 나와 새로운 소속사로 옮기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상화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쓴 전설이다. 휘경여중 재학 시절 성인 선수들을 제치며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선 5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빙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종아리, 무릎 부상에도 그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우뚝 섰다. 2012~13시즌과 2013~14시즌엔 4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5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여자 500m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선 3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대기만성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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