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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계획 세우세요? 비올 확률 표시한 '10일 예보' 활용을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44)

어린이날이자 휴일인 5일 오후 부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26도의 여름 날씨를 기록하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어린이날이자 휴일인 5일 오후 부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26도의 여름 날씨를 기록하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최근 기상청의 날씨예보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하나 있었다. 육상날씨 예보 중 중기예보(10일 예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열흘 전인 4월 30일 오후 6시부터 이미 시행에 들어갔는데 그 중요성에 비해 언론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중기예보란 내일부터 10일 동안의 일별 날씨와 기온 변화를 지역별로 예보하는 것을 말한다. 여행·행사 등 일상생활이나 사업 활동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예보라 이용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현재 기상청 날씨예보에는 △육상예보 △해상예보 △테마예보(산악기상예보·해수욕장예보·미세먼지예보) △공항예보 △북한예보 등의 종류가 있다.

이중 육상예보는 동네예보·중기(10일)예보·주말예보·1개월 전망·3개월 전망·기후 전망 등으로 구성된다. 단기예보에 속하는 동네예보는 오늘과 내일·모레 예보이며, 중기예보는 내일부터 10일 동안에 걸친 예보다. 장기예보는 1개월 전망·3개월 전망·기후 전망 등으로 이뤄진다.

추상적 표현의 날씨예보, 강수확률로 대체

이번에 시행된 중기예보 업그레이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전에 △높음 △보통 △낮음 등 매우 추상적으로 표현했던 육상날씨 신뢰도 정보를 비·눈이 내릴 확률을 나타내는 ‘강수확률(%)’ 정보로 대체했다.

육상날씨에 강수확률 정보가 추가됐다. 업그레이드된 중기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 > 특보‧예보 > 육상예보 > 중기예보(10일 예보) > 육상날씨, 최저·최고기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육상날씨에 강수확률 정보가 추가됐다. 업그레이드된 중기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 > 특보‧예보 > 육상예보 > 중기예보(10일 예보) > 육상날씨, 최저·최고기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예를 들어 5월 8일(수) A씨가 10일 후인 18일(토) 서울지역에서 가족 야외 모임을 갖기로 하고 기상청의 그 날 날씨 예보를 알아보았다고 치자. 업그레이드된 현행 예보 방식에 따르면 그날 날씨(8일 예보 기준)는 ‘맑은 가운데 강수확률 20%’가 된다. A 씨는 일단 행사를 갖기로 마음먹고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하늘은 맑고 비 올 확률도 20%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전 방식에 따르면 ‘맑으며 예보된 날씨정보 신뢰도는 낮음’ 정도가 됐을 것이다.

이제 기상청은 10일 후의 강수 예보까지 100% 단위의 확률로 표시해야 하므로 이전에 예보 정보 신뢰도를 △높음 △보통 △낮음으로만 표시해 줄 때 비해 예보 정확도에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예보 수요자 입장에서도 예보 정보 신뢰도가 ‘낮음’이니 ‘보통’이니 할 때보다 강수 확률 ‘40%’, ‘60%’ 등으로 정보를 접하게 됐으니 예보에 신뢰감을 좀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하기야 “어차피 기상청 예보가 잘 안 맞는데 그런 표현 변화가 무슨 소용이냐”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다. 예보 방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게 더 시급하다는 얘기다. 기상청에서 추후 예보평가를 통해 이번 변화가 실효성이 있는지를 검증해 줄 필요가 그래서 생긴다.

둘째, 이전에 숫자로만 표시했던 지역별 최저·최고 기온의 예보 변동성 정보를 전국 41개 지점별로 숫자는 물론 그 변동 폭도 그래프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8일 현재 중기예보에 따르면 열흘 후인 오는 18일(토) 서울지역 최저·최고기온은 14℃, 24℃로 예상된다.

기온변동성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예보 표(박스) 맨 오른쪽에 표시된 기온범위 하단의 '그래프'를 클릭하면 된다. [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기온변동성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예보 표(박스) 맨 오른쪽에 표시된 기온범위 하단의 '그래프'를 클릭하면 된다. [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하지만 예보 표(박스) 맨 오른쪽에 표시된 기온범위 하단의 ‘그래프’를 클릭하면 표가 다시 하나 뜬다. 이 표에 따르면 18일 최저기온 예상 범위는 11~16℃로 나온다. 14℃가 기본 예보지만 변동 범위를 참고로 제시해 수요자의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에 대한 대응을 돕고 있다.

최고·최저 기온 변동범위도 제시

이날 최고기온은 기본 예보는 24℃로 나와 있지만, 별표에 따르면 23~28℃의 범위로 표시돼 있다. 거기에다 같은 날 평년 기온(최저·최고)까지 점선으로 함께 표시해 참고토록 하고 있다. 이는 10일이나 되는 중기예보 기간의 예보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저·최고 기온의 예상 범위는 물론 평년 기온까지 참고로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중기예보는 예보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정확도가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어서 이런 방안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중기예보 업그레이드는 일반인의 레저 및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중기예보 정보에 대한 수요 자체가 많이 증가한 데다 예보 정보도 보다 자세한 것을 요구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레저시설 이용률은 2009년 69.0%에서 2017년 75.3%로 6.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 1인당 여행일수는 2011년 7.2일에서 2017년 12.5일로 6년 만에 74%나 증가했다. 업그레이드된 중기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 〉 특보‧예보 〉 육상예보 〉 중기예보(10일 예보) 〉 육상날씨, 최저·최고기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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