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 꽃가루 많이 날릴까? 기상청에 물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43)

봄은 단연코 꽃의 계절이다. 자연이 주는 봄 선물인 꽃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봄은 지나간다. 그런데 봄꽃을 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때문에 고생하는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이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 치주 질환 다음으로 흔해 가히 국민병으로 여겨질 정도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17.4%, 청소년의 36.6%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다고 한다.

알레르기 환자에 큰 고통 주는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3대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순으로 꼽힌다. 이들 중 꽃가루는 알레르기 결막염과 천식도 유발한다. 사진은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식물중 하나인 자작나무. [뉴스1]

알레르기 유발 3대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순으로 꼽힌다. 이들 중 꽃가루는 알레르기 결막염과 천식도 유발한다. 사진은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식물중 하나인 자작나무. [뉴스1]

알레르기 유발 3대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순으로 꼽힌다. 이들 중 꽃가루는 알레르기 결막염과 천식도 유발한다. 봄철 꽃가루 때문에 지긋지긋한 고통을 겪는 알레르기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얘기다. 미세먼지나 황사는 이들에게 당장은 큰 고통을 주지 않지만 꽃가루는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

꽃가루는 계절적으로 봄·가을 두 번에 걸쳐 대거 출몰한다. 대개 4~5월, 8~9월에 걸쳐 많이 나타난다. 특히 개나리·진달래·벚꽃 등 봄꽃이 지고 나무에 새싹이 움트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때에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린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선 병원도 찾아야겠지만 스스로 대처를 잘할 필요도 있다. 꽃가루 출몰이 심하다 싶으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외출을 마냥 피할 수도 없다. 이럴 땐 마스크 착용에 신경 쓰고 외출 후엔 몸을 잘 씻는 한편 실내 공기를 깨끗이 하는 게 좋다.

기상청 등 관련 기관에서 서비스하는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우선 기상청이 매일 2차례 동네별(3800여 곳)로 제공하는 ‘꽃가루농도 위험지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해당 지역의 기상조건(평균 기온, 일교차, 풍속 등)에 따른 꽃가루 농도를 예측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수다.

꽃가루 달력과 꽃가루농도 위험지수 비교표. [제작 현예슬]

꽃가루 달력과 꽃가루농도 위험지수 비교표. [제작 현예슬]

오늘부터 모레까지의 일 단위 예측정보를 매일 2차례(오전·오후 6시)에 걸쳐 4단계(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로 구분해 대응 요령과 함께 제공한다. 최근 서비스 기간을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참나무와 소나무는 4~6월(기존 4~5월), 잡초류는 8~10월(기존 9~10월)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청 날씨누리▶생활과 산업▶생활기상정보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이 협업을 통해 내놓은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 달력(이하 꽃가루 달력)’이란 것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유익할 수 있겠다.

이 달력은 8개 도시(서울·강릉·대전·전주·광주·대구·부산·제주) 별로 지난 11년(2007~2017년)간의 관측값 통계 처리를 통해 생물 계절 관점에서 꽃가루 날림 시기를 예측해 준다. 우리나라 대표적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식물 13종에 대해 4단계(조금·흔함·많음·매우 많음)로 나눠 꽃가루 날림 정도를 알도록 해 준다.

꽃가루 달력은 국립기상과학원 누리집▶기상기후이야기▶꽃가루를 통해 구할 수 있다. 이때 △꽃가루와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 채집과 검경법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유발 식물 △오늘의 꽃가루 정보 등도 함께 취할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성 가장 큰 참나무 꽃가루

서울지역 꽃가루 달력 예시. [제작 현예슬]

서울지역 꽃가루 달력 예시. [제작 현예슬]

이 달력에 등장하는 13종의 식물은 오리나무·측백나무 ·자작나무·참나무·개암나무·느릅나무·소나무·은행나무·밤나무·잔디류·돼지풀·환삼덩굴 ·쑥 등이다. 특히 참나무와 소나무가 주목을 받는다. 참나무는 우리나라 숲에 무척 많이 분포된 편인데 이 꽃가루가 알레르기 환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나무 꽃가루는 4월 초순~5월 하순 사이에 날리며, 특히 4월 중순~5월 초순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알레르기 증상 회피나 완화를 위해 지역별 달력 정보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에 주목할 대상은 소나무다. 우리 주변에 매우 흔한 수종으로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거로도 유명하다. 다행히 알레르기 유발성은 약한 편이다. 실제로 이때만 되면 주택가에 주차된 자동차 유리창에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소나무 꽃가루가 노랗게 앉아 있는 것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소나무 꽃가루가 가장 유해한 거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