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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객기 비상착륙중 화재 41명 사망···꼬리 부분 희생 많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는 모습 [리카드로 델라, AP=연합뉴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는 모습 [리카드로 델라,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러시아 여객기에서 불이 나 탑승하고 있던 78명 중 41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초 사망자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재 잔해에서 구조 요원들이 시신을 찾아내면서 급증했다.

모스크바국제공항서 회항하다 활주로 충돌 #아에로플로트 여객기…희생자에 어린이도 #슈퍼젯 100 기종 2012년에는 인니서 추락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북부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하지만 이륙 후 조종사가 회항을 요청한 뒤 오후 6시 40분쯤 해당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사고가 난 아에로플로트 항공 소속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의 꼬리 부분이 불에 탄 모습 [AP=연합뉴스]

사고가 난 아에로플로트 항공 소속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의 꼬리 부분이 불에 탄 모습 [AP=연합뉴스]

 공항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여객기의 꼬리 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승무원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비행기 꼬리 부분에 갇혀 있던 이들 중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사망자 중 최소 두 명은 어린이라고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밝혔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승무원을 포함해 78명이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중 현재까지 37명이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에로플로트항공 측은 사고 원인이 엔진 화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동안 여객기는 활주로에 여러 번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연료 탱크가 손상을 입으면서 동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객기 255대를 운항 중인 아에로플로트는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인 수호이 수퍼젯을 50대 보유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추가로 수호이로부터 슈퍼젯 100대를 주문했으며, 2026년까지 인도받기로 돼 있다.

사고 항공기가 진화된 모습 [AP=연합뉴스]

사고 항공기가 진화된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사고 이전에 해당 항공기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2012년 수호이 수퍼젯 100 여객기는 승객과 승무원 등 50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공에서 시험비행 중 실종됐다. 이후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 지역의 산악지대에서 항공기 잔해가 발견됐다. 이 사고로 37명이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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