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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광주 등 6대도시 소음공해로 멍멍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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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을 비롯해 부산·광주·대전·대구 등 대도시주거지역 소음도 평균치가 환경기준치의 최고 7.3배를 넘어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환경청조사에 따르면 일반주거지역의 연평균소음도가 낮의 경우 서울 65db (데시밸),부산 60∂b,대구55db, 광주 64db, 대전58db로 대구를 빼고는 기준치 몇 db을 크게 넘어선 실정.
특히 환경청이 서울의 우이동을 비롯, 이태원동·회기동·불광동·종암동·견지동·명동·신도림동 등 8개 도로변 지역의 지난해 연평균 소음 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거 지역인 종암동의 경우 밤(22∼06시)의 소음도가 평균 74db을 기록, 환경기준치 55db을 7.3배나 초과했다는 것. 반면 낮 (06∼22시) 소음도가 가장 컸던 곳은 이태원동으로 78db을 기록, 기준치 65db을 5.3배 웃돌았고 밤에도 72db로 기준치를 6.7배나 초과했다.
한편 명동의 경우 낮과 밤이 각각 76,70db, 견지동73, 60db, 회기동73,65db, 불광동72, 65db, 우이동69, 60db로 모두 기준치를 크게 넘었고 준 공업지인 신도림동도 80,76db로기준치70,60db을 크게 초과했다.
db(데시벨)로 흔히 표기되는 소음 도는 물리적인 복합음이 인간의 청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환경청이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으며 3db높아질 때마다 실제소음강도는2배씩 강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예를 들어 58db은 기준치 55db의 2배 강한 소음도).
일반적으로 수동타자기소리는 약 65db, 번잡한 식당 60∼70db, 굴착기 1백db, 또 비행기이착륙소음은1백30∼1백40db 정도로 고막파열위험이 따른다.
도심지의 소음원인은 대개 ▲자동차등 교통기관 ▲생산업체기계 소음 ▲확성기 등 생활소음이 대부분.
환경청관계자는 『서울지역의 소음도가 이처럼 커진데 대해 전국 약2백만 대의 차량 중 38%인 83만5천대가 집중돼있는데 원인이 가장 크다』 고 했다.
경희대의대 안회영 교수(이비인후과)는 『시끄러운 교통혼잡지역에 오래 노출되면 내이신경세포에 피로가 축적,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일반주택지역은 50db, 산업지역은 55db이상에서 약간의 청각 불편을 느끼고 야간은 40db이상에서 수면장애를 일으킨다는 것.
한편 미국환경보호청은75db이상에서 장시간 생활할 경우·소음성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서울의 대부분 지역은 언제든지 난청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곳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를 비롯, 강남구청잠실아파트단지 , 가락동, 연희초등학교, 무악재 등 7개 지역 50개 지점의 연평균 소음 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남구청지역이 최고 84.2db 이였고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도 최고 78.6db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실정·반면 가락동 지역은 최저59.2 db이었으나 최고치는73·3db로 역시 기준치를 크게 넘고있다.
중앙대의대 이길홍 교수(정신과)는『과도한 소음은 뇌 중추의 자극장벽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강한 소음이 뇌에 전달 될 때 방어기전이 약화돼 노약자나 임산부는 더욱 피해가 크다는 것. 따라서 소음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휴식시간을 이용,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주말에는 반드시 소음지역을 벗어나 쾌적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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