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 빚 떼일까 걱정 … 가계 신용위험지수 2년새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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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개인 대출고객들이 빚을 못 갚을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을 한층 신중하게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담당자들을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2004년 1분기(29)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한다. 마이너스는 신용위험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 3분기 22까지 4분기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은은 "은행들이 느끼는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며 "가계 담보가치 하락과 주택거래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 지수는 2분기 -3에서 3분기에는 -13으로 하락했다. 대출태도 지수는 0보다 낮을 수록 은행이 대출할 의향이 낮다는 뜻이다. 결국 하반기 이후 주택 구입자금을 얻기 어려워지고 주택시장 붐도 가라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용위험도 함께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 대외여건 악화와 내수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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