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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특위에 몰린 한국당…나경원 "독재타도" 구호 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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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개혁특별위원회(왼쪽),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합뉴스]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왼쪽),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자유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개의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54분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선거제 개편을 위한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했다. 국회 사개특위 역시 개의했다. 사개특위에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정개특위에서는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이 논의됐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정개특위보다 사개특위에 많이 몰렸다. 정개특위는 정돈된 분위기에서 한 사람씩 이야기했으나, 사개특위에서는 한국당 의원 여러 명이 서서 "독재 타도", "원천 무효" 구호를 외쳤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상민 위원장이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기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뒤 나중에 출입을 허용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상민 위원장이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기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뒤 나중에 출입을 허용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의 "독재 타도" 구호에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헌법을 파괴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국민들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후안무치한 구호를 외칠 수 있나. 패스트트랙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 까지 포함해서 5당이 적극적으로 대화의 장을 나오는 것을 망설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장인 국회 본관 445호와 220호에서 방어벽을 치고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비했다. 대치 상황이 계속되자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과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회의 장소를 국회 본청 6층과 5층에 위치한 정무위 회의실과 문화체육관광위 회의실로 변경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 참석해 회의 장소 변경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사개특위에서는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무기명 투표를 시작했고 55분쯤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이 가결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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