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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꽃피는 경기·강원] 왕실도자기 보고, 한우 먹고…눈맛·입맛 따라 ‘봄 축제’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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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부르는 경기·강원

볼 게 많아 봄이라고 했던가. 봄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흐드러진 꽃들과 연록의 숲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전국 곳곳에서 봄 축제가 한창이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의 지자체들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 차별화된 테마, 교육 효과 등을 앞세워 상춘객을 손짓하고 있다.

연천군, 선사시대로 시간여행 ‘구석기 축제’

지난해 ‘연천 구석기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장작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도 다양한 선사시대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사진 연천군]

지난해 ‘연천 구석기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장작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도 다양한 선사시대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사진 연천군]

5월 3일, 경기도 연천군은 거대한 타임머신으로 변한다. 이곳을 찾으면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6일까지 4일간 전곡리 유적지 일대에서 ‘구석기 축제’가 열리는 것.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2019 경기관광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방문객 누구나 원시인 복장을 하고 구석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구석기 바비큐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1m가 넘는 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장작불에 직접 구워 먹는다. 토크콘서트, 비보이 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매직쇼도 준비돼 있다.

광주시, 문화 충전 ‘왕실도자기 축제’

‘광주왕실도자기 축제’의 도자기 전시.

‘광주왕실도자기 축제’의 도자기 전시.

문화 충전을 원한다면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리는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를 찾아보자. 광주 백자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하고 중국 명나라 황제·사신에게 선물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올해 축제는 ‘오감만족왕실도자 여행’이라는 주제로 광주 도예 명장전과 중국도자 교류전 등의 전시행사와 관객 도자 체험 행사,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전시된 명품 도자기를 감상하고, 방문객이 직접 흙을 밟고 물레로 도자기를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카리나, 농악단, 브라스앙상블, 버스킹, 오케스트라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문화공연도 매일 펼쳐진다.

홍천군, 입맛 살리는 ‘한우·산나물 축제’

지난해 홍천 한우 축제 행사장.

지난해 홍천 한우 축제 행사장.

나른한 봄, 입맛을 되찾고 건강을 챙기는 힐링축제도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5월 10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홍천군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리는 ‘홍천한우·산나물 축제’다. 홍천한우는 전국 최초로 개발한 알코올 발효 사료를 먹여 풍미가 뛰어나다. 여기에 미세먼지 배출과 춘곤증 퇴치 효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산나물이 더해진다. 백두대간 자락에 위치한 홍천군 내면의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품질이 뛰어나다. 축제장을 찾으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홍천한우와 산나물을 구입하고, 셀프식당에서 즐길 수 있다. 홍천 농·특산품을 이용한 요리(안주) 경연대회, 품바 공연, 7080콘서트, 산나물 묘종 무료 나눔 행사도 펼쳐진다.

포천시, 지질생태의 보고(寶庫) ‘한탄강’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인 포천 한탄강.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인 포천 한탄강.

경기도 포천시는 살아있는 지질학 교재다. 지질생태의 보고로 불리는 한탄강을 품고 있는 덕분이다. 한탄강은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해 140㎞를 흐르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이다. 선캠브리아부터 신생대에 형성된 변성암·퇴적암·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을 살펴볼 수 있고 주상절리 협곡, 폭포, 하식동굴 등 지질구조가 다양해 보존가치가 높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국내 7번째로 국가지질공원에 인증됐다. 포천시는 한탄강의 가치를 극대화해 세계적인 지질생태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엔 한탄강의 역사·문화·지질·고고·생태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를 개관했다. ‘4D 협곡탈출 라이딩 영상관’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갖춰 가족 교육여행 명소로 손색없다.

정선군, 맛·멋·흥 어우러진 ‘정선 5일장’

정선 5일장 풍경.

정선 5일장 풍경.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고 자긍심을 갖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군 여행이 제격이다. 정선은 민족의 혼이 담긴 민요인 정선아리랑의 고장이다. ‘원조 아리랑’으로 불리는 정선아리랑은 단순하면서도 구성진 곡조에 부르는 사람마다 삶의 애환을 담은 가사를 붙여 수많은 가사가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울려 퍼지며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맛·멋·흥이 어우러지는 정선 5일장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냉이·달래 등 각종 산나물과 메밀전병 등 토속 음식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인제군, 한반도 평화·생명 중심지로 발돋움

최상기(왼쪽 세 번째) 인제 군수가 현리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상기(왼쪽 세 번째) 인제 군수가 현리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은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평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제군은 한반도 평화·생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평화사업을 본격화한다. 북한으로 가는 최단 노선인 인제IC∼북면 원통리∼서화면 가전리∼북한 금강군을 잇는 평화도로 개설 사업과 평화생명특구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도로는 남북교류의 대동맥으로 국토 북동부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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